요절복통 도자기 작업자 다라솔

our lovely artist interview # 다라솔

다라솔은 특유의 엉거주춤한 유쾌함으로 외로움의 해소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 다라솔의 도자기를 바라보았을 때 엉뚱하고 어이없지만 마음 편히 받아들여지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문득, 누군가의 마음을 편안한 유쾌함으로 가득하게 해 줄 수 있는 작품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궁금해졌답니다.


다라솔 작가님은 오랜 시간 동안 정착하지 못하는 나그네 생활을 이어가셨어요. 오랜 나그네 생활에서의 외로움은 항상 함께하는 친구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언제 어디에서라도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친구 같은 도자기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다라솔 작가님의 작품에는 각자의 사소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예를 들자면, 분갈이를 기다리던 화분이 나의 친구가 되어 대화를 걸어온다면? 인센스 홀더가 나를 위해 인센스를 꼬옥 잡아주고 있다면? 몸속에 위스키를 가득 머금은 위스키 병이 잔뜩 취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오묘하게 귀여운 표정들로 놓여져있는 친구들의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있다 보면, 복잡하고 어려운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지구세상에서 골똘의 회로를 잠깐 꺼 두고 나의 마음을 쉬게 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작가님께서 작가님의 작품들을 ‘반려소품’으로 부르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라솔 작가님은 작고 귀여운, 엉뚱하지만 공감되는, 어이없지만 이해가 되는 작은 이야기들이 담긴 1차원적이고 가볍고 유쾌한 도자기 친구들을 통해 우리의 외로움을 나누어 들어주고 싶으신 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작가님의 도자기를 바라보며 느낀 오묘한 다정함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섬세하고 사소한 관찰을 통해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당신에게 친구를 선물해 주는 다라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작가님과 다라솔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다라솔입니다! 저는 도예를 전공했어요. 

졸업 후 2년 동안 관련 업계에서 도자기 제작을 하며 브랜딩, 마케팅에 관련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한 후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도자기를 좋아하고 잘 해낼 수 있는지 우당탕탕 시행착오 끝에 다라솔을 시작하게 되었었습니다. 

여기저기 떠돌아 살면서 친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깊었고, 그런 이유로 어디서든 나를 향해있는 친구 같은 도자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라솔은 저이기도 하고, 이세계에 존재하는 다라솔 자체이기도 해요.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나그네 생활을 하다 외로움에 늘 옆에 있는 친구를 원했고, 그래서 그 친구들을 직접 만들기로 하죠. 

엉뚱한 이유로 태어났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도자기 친구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다라솔은 그 이야기들을 열심히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늘 엉거주춤한 사진을 업로드해 주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가님 본인이신가요..?)  

진짜 다라솔과 가짜 다라솔이 교묘하게 섞여있습니다. 


엉거주춤함은 멋진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중력을 이겨내고 있는 동작입니다. 

  요절복통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절복통적 사고방식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 라는 물음이 듭니다.  

  작가님은 요절복통적 사고방식을 가지기 위해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어떤 것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그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일부러 가지기도 하고, 

문득문득 현장에서 습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가진 습성에 대해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계속 미뤘던 화분이 있어요. 

그 화분을 바라보며 저 식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나에게 분갈이를 해달라고 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그래서 ‘분갈이를 원하는 튤립’을 만들게 되었어요.


‘손가락 인센스 홀더’는 인센스에 불을 붙이기 위해 인센스를 잡고 있는 저의 손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인센스 홀더로 만들기에 나이스 한 형태이다! 라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공간에 대해서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떠돌이 N년차의 작업공간들이 궁금합니다 :>  

떠돌이 과정

경상남도 -> 경기도 -> 경기도 -> 충청북도 -> 전라북도 -> 경상남도 -> 전라북도(현재)


지금은 풀 많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차가 없으면 어딘가로 나가기 아주 힘든 곳이죠. (눈물)

그래도 불쑥 산책을 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현재 개인 작업을 하는 시골 작업실 근처에 공간이 한 군데 더 있는데요,

그곳은 주로 수업을 하는 곳입니다. 


도자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다라솔이 작품과 브랜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그것을 추구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시는지!  

다라솔은 직관적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고자 해요. 

우리 모두 복잡한 세상에서 생각할 것도 해야 할 것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지구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골똘의 회로를 잠깐 끌 수 있는 깜찍한 시간이 되고 싶어요. 

커다란 의미는 아니지만 작고 귀여운, 엉뚱하지만 공감되기도 하고, 어이없지만 이해가 되는 여러 이야기가 담긴 1차원적이고 가볍고 유쾌한 도자기 친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라솔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표현 방식으로 도자기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아버지의 취미가 도예셨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즐겁게 작업하시던걸 봐왔었고 자연스레 도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요. 

부모님의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결국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도자기를 만드는 다양한 방식 중 손으로 조물조물 만드는 조형작업이 제일 재미있었구요.


도자기가 다라솔의 영원한 표현방식은 아니겠지만 도예작업을 사랑하고, 현재 가장 즐겁고 재미나게 작업할 수 있는 방식이라 도자기 작업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다라솔의 작품들은 모두 작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야기들은 어떻게 쓰여지나요?  

영감 단계에서 이야기가 대부분 생성되어요. 

그렇게 생산된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물론 철저하게 다라솔의 기준이지만요.


(헤헤)

  요즘 집중하고 계시는 관심사 혹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짝지와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요즘 최대 관심사입니다. 

아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아주 찬찬히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음악계에 ‘촉촉박사’라는 활동명으로 언젠가 등장하고싶습니다.



  "촉촉박사" 다들 기억해주세요..! 다라솔 작가님의 락스타인생을 응원합니다.  

  작품활동 혹은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먹고사는 것입니다! 아직 도자기 작업물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만으로 삶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에 수입이 나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슬퍼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얼른 무럭무럭 커서 도자기 작업만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고 싶습니다!

  슬럼프가 있으셨다면, 슬럼프를 극복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을 알려주세요!  

저는 간혹 하기싫어병에 걸리는데요, 이런 기분을 전환하는 아주 재미난 방법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들은 얘기인데요, 호프집에서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어떤 할아버지 바지 위에 맥주를 쏟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곧 껄껄 웃으시면서 “옘병! 이래야 인생이지!” 라고 외치셨다고 해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이래야 인생이지~’ 한번 외치면 기분이 발랄해지며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에게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작가님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꼭 작업과 작품 등 브랜드 운영에 관련이 없는 내용이더라도요!  

삶의 균형잡기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최근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건강이 빨간불입니다. 

아무래도 만들어지는 도자기들이 하나씩 조물조물 만들어야 하는 작업 방식이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먹고사는 이슈도 있다 보니 일에만 치중된 삶을 살았어요. 

오랜 시간 즐겁게 작업하려면(혹은 살아가려면) 건강한 삶이 중요하겠더라구요. 

일도, 휴식도, 먹고사는 것도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계획적으로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으악!  

  다라솔이 바라는 이상적인 다라솔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먹고사는 문제가 멋지게 해결되어 도자기 만드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다라솔이 되고 싶어요.


재미난 도자기를 많이 상상하고 실현하는 것에 골똘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그런 따수운 날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다라솔은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이상하게 끌리고 오묘하게 매력 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왜인지   함께하면 아침이고 저녁이고 즐거울 것 같은!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작성 부탁드려요 :>  

마무리 인사


다라솔을 소개할 수 있어서 어찌나 두근거리는지 몰라요. 

요절복통 도자기 친구들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도자기 구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세요. 

사랑과 관심으로 무럭무럭이고픈 저는 다라솔입니다.

  유쾌하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다라솔 작가님의 이야기 감사합니다!  

  뭐랄까... 제가 처음 작가님의 반려 도자기와 마주했을때 느꼈던 감각들이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더욱 선명해지고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앞으로도 이어질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욱 많은 분들꼐 전해질 수 있도록

  작가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비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촉촉박사의 데뷔 소식에 귀 기울이고 있겠습니다.)  


  올 여름 다라솔 작가님의 이야기와 작품들을 더욱 심도깊게 만나보실 수 있도록  

  비옥 서교 본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작고 사소한 팝업전시를 기획중에 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한 여름에 다시 만나요 작가님 ;)